남자의 물건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을 읽고
- English/Materials
- 2018. 10. 29. 10:00
아침 시간에 책 한 줄, 한 페이지를 읽는다.
오늘은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신 김정운님의 책이다
1부 남자에게
불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인간은 불안하다. 유한한 존재는 죄다 불안하다. 그 불안의 실체는 시간이다. 도무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불안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은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죽음에 대한 불안 또한 그 본질상 시간에 대한 불안이다.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전, 인류는 자연을 두려워했다. 도무지 통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인간은 스스로의 의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3차원의 공간을 2차원으로 바꿔버리는 기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원근법이다. 도무지 통제 불가능한 대자연의 공간을 2차원의 평면 위에 그려낼 수 있게 되자, 자연은 곧바로 인간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소실점으로 회귀하는 객관적 척도를 발명한 것이다. 아울러 소실점을 기준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비율로 그려내는 자연의 미메시스(아래 참조) 는 인간 합리성의 토대가 된다. 이는 근대 과학의 기초가 되고, 인간은 드디어 자연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공간과는 달리 시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에겐 차원을 줄이는 지혜가 있었다. 4차원의 시간도 3차원 공간으로 줄이면 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시계다. 해시계, 물시계로부터 손목시계에 이르기까지 시계의 본질적 기능은 반복이다.
도무지 어디로 흐르는지 모르는 시간이 시계라는 3차원의 물건에 들어가자 시간은 이제 반복되는 게 되었다. 그것도 매일 반복되는 거다. 오늘 잘못되면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것도 잘 안되면 내년에 또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도 내년부터는 진짜 잘할 거다. 책도 많이 읽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도 덜 내고, 무척 친절하고 착해질 거다. 혹시 내년에 안 되더라도 그리 크게 실망하지 않을 거다. 내후년에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 죄다 그런다. 이런 식의 도덕적 해이를 벗어나기 위해 인류는 또다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 '발달development' 이다.
그저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거다. 뭔가 좀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성장과 발달의 개념은 역사의식과 더불어 나타난 근대적 발명이다. 콩트의 인류 사회의 3단계 발전론으로부터 헤겔의 역사철학, 마르크스의 사회철학이 나타난다. 인류사에 나타난 각종 혁명은 발전과 발달에 대한 열망과 강박이 동시에 폭발한 형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처럼 각 개인도 발달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발달심리학(아래 참조) 이 탄생한다. 인간의 발달은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완성되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다.
발달심리학의 결정적 결함은 성인이 되어도 발달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이거 정말 동감 탁월한 식견이시다) 발달심리학이 만들어질 초기에만 해도 이런 문제는 없었다. 성인이 됨과 동시에 대부분 죽었기 대문이다. 오죽하면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 했을까 ? 오늘날 '마흔불혹'의 뜻은 바뀌었다. '아무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라는 뜻이다.
우리 대부분은 이제 100살까지 살 수 있다. 계속 발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발달심리학의 새로운 경향인 '전생애발달 life-span-development' 이론의 핵심 내용이다. 어디로 발달할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계속 발달하지 않으면 삶이 너무 두렵고 고단해진다. 그래서 요즘 우리가, 아니 내가 그렇게 불안한 거다.
모방이라는 뜻. 플라톤은 감성계의 개별적 사물은 참된 실재인 이데아의 모방이라고 하고 이데아보다 낮은 차원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예술도 모방으로 이해하여 이데아의 영상이라고 하고 감성계의 모방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여 예술을 멸시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예술을 모방이라고 하였지만, 언어, 리듬 등을 매개로 하여 모방을 하는 예술(서사시, 서정시, 비극, 희극, 무용, 음악 등)은 '성격이나 정서나 행위', 요컨대 인간의 마음의 내부를 모방하는 것이고, 개별적인 사태를 재현하는 경우에도 역사와는 달리 '개연적으로든지 필연적으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개별성은 보편적인 것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예술의 멸시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는 모방하는 것과 모방된 것을 즐거워 하는 것은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갖춰져 있는 것이라고 하여 여기에서 예술의 유래를 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메시스 [mimēsis] (철학사전, 2009., 중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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